현대차 사장, 노조에 던진 쓴소리는.news

떠나는 윤갑한 현대차 사장, 노조에 던진 쓴소리는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자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노조가 현실을 직시해 근원적인 쇄신만이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가장 절실합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으로 6년간 노사관계를 담당해온 윤갑한 사장(사진)이 퇴임하면서 노조에 당부한 쓴소리다.

윤 사장은 26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영광된 어제·오늘보다 힘겨운 앞날을 마주한 내일을 생각하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사장은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재직하면서 해결했어야 할 일을 다 못하고 여러분께 부담으로 넘기는 게 정말 송구하다"며 "현대차가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선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직원들은 '잘못된 신화' 즉 '대마불사'라는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미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큰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갈등에 시달리다 보면 쓰러진다는 사실을 최근 많이 봐 왔으며 이런 사실들은 조합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그럼에도 '우리 회사는 괜찮다'는 어처구니없는 믿음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너무 많이 치렀다"며 "기업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는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노사가 인식을 함께 해야 만이 그 어떤 난국도 타개할 수 있다"고 거듭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은 후 노사 문제를 비롯해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일들이 참 많았다"면서 "더욱 발전된 현대차를 만들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윤 사장 퇴임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후배들을 위해 퇴임을 고려해왔지만 노사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협상이 해를 넘기면서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노사는 한 차례 잠정합의안 부결 끝에 지난 16일 실시한 2차 조합원 투표에서 '2017년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했다. 현대차 임단협이 해를 넘겨 매듭지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윤 사장은 퇴임 후 고문으로 위촉됐다. 윤 사장 후임엔 울산공장 부공장장인 하언태 부사장이 선임됐다.

하 부사장은 현대차 생기기획지원실장·생산운영실장·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부공장장을 맡아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 부사장은 기술적인 전문성과 공장 전반에 대한 운영 경험을 겸비한 생산 부문 전문가"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안정적인 공장 운영과 품질·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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