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개인방송 트렌드.news

지난해 11월 한 여성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1570만원 질러왔어요. 명품 하울 같이 뜯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여성은 "최근 프랑스에서 구입한 제품들"이라며 150만원대 지갑, 200만원대 핸드백 등 명품 제품 10여 개의 포장을 뜯어 하나씩 소개했다. 현재 이 영상의 조회 수는 126만 건이 넘는다.

고가의 명품 제품을 구입해 소개하는 일명 '명품 하울' 영상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하울(haul)'이란 '끌어당기다'라는 뜻으로, 하울 영상은 매장에서 쓸어 담듯 구입한 제품의 개봉 과정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의미한다. 과거엔 전자기기나 화장품을 다루는 하울 영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어치 명품 제품을 구입해 소개하는 영상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리 만족이 된다' '명품들을 척척 사는 걸 보니 부럽다' 같은 댓글을 달며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대학생 유현주(23)씨는 "명품을 직접 구입하긴 어렵고, 이런 영상을 보면 마치 내가 산 물건을 뜯어보는 기분이 든다"며 "다이어트할 때 먹방(먹는 방송)을 보며 허기를 달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고급스러운 제품을 보면 힐링이 된다" "요즘 인기 있는 명품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영상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결국 돈자랑이다' '남들 박탈감 느끼라고 이런 영상 찍느냐' 등 부정적 댓글도 적지 않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리 만족용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은 소셜미디어 발달로 소비욕·과시욕이 더 커지고, 이를 어떤 식으로든 충족시키고 싶어 하는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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