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술 때문에 기독교 국가가 됐다?

 

현대 러시아의 뿌리가 된 최초의 국가는 9~12세기 무렵에 존재했던 키에프대공국이다. 이 나라의 블라디미르 대공은 어느 종교를 국교로 삼

을지를 각종 자료를 모으며 고민했다. 당시에는 하나의 국가라면 반드시 종교를 갖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후보에 오른 것은 이슬람교와 그리

스정교였는데 대공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랍의 이슬람교를 선택하려 했었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이슬람교의 율법이 너무 까다로웠다. 돼지

고기를 먹어도 안 되고 매일 메카를 향해 예배도 해야 했다. 가장 곤란했던 것은 술에 대한 금지 조항이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나

라 중 하나다.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한 필수품인 술을 금지하면 모처럼 탄생한 국가가 반란으로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대공은

금주 조항을 빼줄 수 없겠냐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와 교섭을 했지만 대답은 '안 된다'였다. 결국 대공은 술에 대해 좀 더 관대했던 기독교를

선택했다. 만약 이때 대공이 국교로 이슬람교를 선택했다면 이후의 세계 정세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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